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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ㅇ난감(2024) 후기 — 우발적 살인자와 집요한 형사의 고양이-쥐 게임 시리즈 포스터

살인자ㅇ난감 (2024)

우발적 살인자와 집요한 형사의 고양이-쥐 게임

★★★★★ ★★★★★ 4.0

by 10days1movie · 작성 2026-07-17

구분 시리즈
감독 이창희
출연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
개봉/공개 2024
장르 범죄, 코미디, 미스터리, 드라마
러닝타임 40분

평범한 청년이 우발적으로 사람을 죽이고, 그 뒤로 계속 죽이게 되는 이야기. 설정 자체는 어둡지만 이 작품은 거기에 건조한 코미디와 날카로운 추격 서사를 얹는다. 최우식과 손석구라는 두 배우의 대립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자산이고, 그 대립 위에서 장르가 오가는 방식이 독특하다.

어떤 작품인가 — 우발적 살인자와 형사

우발적인 첫 살인 이후 연쇄 살인자가 된 평범한 청년 장남길(최우식)과, 그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형사 전진한(손석구)의 이야기다. 이장규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2024년 2월 넷플릭스에서 8화 전편 공개됐다. 이 작품의 독특한 점은 범죄 드라마의 진지함과 블랙 코미디를 의식적으로 뒤섞는다는 것이다. 살인 장면도, 추격 장면도 긴장감과 동시에 의도적인 과장이 공존한다.

장남길과 형사 전진한이 긴장감 속에 마주하는 장면, 살인자ㅇ난감 스틸컷

연출 — 충격을 황당함으로 바꾸는 톤

이창희 감독은 웹툰의 만화적 과장을 드라마에 효과적으로 옮긴다. 살인 장면이 충격보다는 황당함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작품의 톤을 결정한다. 추격 시퀀스에서 두 인물의 거리가 좁혀지고 멀어지는 리듬이 에피소드를 이어가는 동력이다. 8화 전체의 페이스가 일정하게 유지되며, 한 화에서 다음 화로 넘어가게 만드는 훅이 잘 설계되어 있다.

연기와 캐릭터 — 최우식과 손석구의 대립

최우식의 장남길은 악인으로 보이지 않는 살인자를 구현하는 어려운 역할이다. 겁먹고, 당황하고, 어쩌다 보니 계속 위기를 넘기는 캐릭터를 최우식은 평범한 사람처럼 유지하면서도 점점 달라지는 내면을 표현한다. 손석구의 전진한은 집요하고 부조리하며,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형사다. 이 두 배우의 조합이 만드는 케미가 드라마 전체를 지탱한다. 이희준이 연기하는 오동민 역도 서사의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

형사가 범죄 현장 경찰선 근처에서 용의자를 쫓는 장면, 살인자ㅇ난감 스틸컷

작품이 말하는 것 — 도덕의 자의성

살인자ㅇ난감이 장르 혼합을 통해 말하는 것은 결국 도덕의 자의성이다. 장남길은 나쁜 사람을 죽인다. 그가 죽이는 대상들이 대체로 더 나쁜 인물들이라는 설정이 시청자를 그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장치다. 동시에 이 작품은 그 편함을 마냥 허용하지 않는다. 살인이 정당화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코미디와 스릴러 사이에서 계속 미끄러지며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는다. 한국 장르 드라마 중 이 정도로 도덕적 모호함을 의도적으로 유지하는 작품은 많지 않다.

평점과 평가

IMDb 평점은 7.1점이다. TMDB 평점도 7.3점. 방영 당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부문 상위권을 유지했으며, 국내외 시청자 사이에서 최우식과 손석구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많았다.

살인자ㅇ난감에서 두 주인공의 추격이 시작되는 장면

아쉬운 점

블랙 코미디와 범죄 스릴러의 결합이 매력이지만, 두 장르의 톤이 완전히 일체화되지 못하는 순간들이 있다. 특히 후반부에서 진지함의 무게가 커지면서 앞서 쌓아온 코미디 감각과 충돌하는 느낌이 생긴다. 또한 8화의 분량이 이야기를 충분히 전개하기에 빠듯하다. 일부 서브 플롯이 납득할 만큼 발전되지 못하고 정리된다.

총평

별점은 ★4.0. 최우식과 손석구의 대립을 보는 것만으로 충분한 이유가 된다. 장르 혼합의 시도가 완전히 성공적이지는 않지만, 그 시도 자체가 신선하다. 8화라는 짧은 분량 안에서 몰입감 있게 전개되는 장르물을 원한다면 충분히 만족스럽다. 장남길이라는 인물이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정당화하는 방식과, 형사 전진한이 그것을 무너뜨리려는 방식이 충돌하는 구조가 이 드라마의 긴장감이다. 나쁜 사람만 죽인다는 전제가 점점 흔들리면서, 시청자도 자신이 어느 쪽을 응원하고 있었는지를 되돌아보게 된다. 웹툰 원작의 빠른 전개와 만화적 감각이 드라마로 옮겨오는 방식이 흥미롭다. 국내외 시청자 모두에게 진입장벽이 낮고 완주하기 쉬운 분량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이런 분께 추천

  • 블랙 코미디와 범죄 스릴러를 동시에 즐기는 분
  • 최우식과 손석구의 연기를 좋아하는 분
  • 도덕적 모호함이 있는 한국 드라마를 찾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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