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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2019) 후기 — 타란티노가 1969년 할리우드에 쓴 사랑 편지 영화 포스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2019)

타란티노가 1969년 할리우드에 쓴 사랑 편지

★★★★★ ★★★★★ 4.0

by 10days1movie · 작성 2026-08-25

구분 영화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개봉/공개 2019
장르 코미디, 드라마, 스릴러
러닝타임 162분

이 영화는 느리다. 그 느림이 목적이다. 2시간 41분 동안 타란티노는 1969년 할리우드를 그리워하며, 관객을 그 시절 안에 가능한 한 오래 머물게 한다. 스토리보다 분위기가 앞서고, 플롯보다 캐릭터와 대화가 중심이다. 그 방식을 받아들이면 상당히 즐거운 영화고, 기대한 게 다른 것이었다면 실망스러울 수 있다. 별점 ★4.0.

어떤 영화인가 — 저무는 배우와 그 곁의 스턴트맨

1969년 로스앤젤레스. 한때 잘나가던 TV 서부극 배우 릭 달튼(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은 점점 배역이 줄어드는 것을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다. 그의 전속 스턴트맨이자 친구인 클리프 부스(브래드 피트)는 릭의 일상을 묵묵히 챙긴다. 릭의 이웃에는 샤론 테이트(마고 로비)가 살고 있다. 실제 1969년 여름에 일어난 역사적 사건이 배경에 깔려있다.

릭 달튼이 촬영 현장에서 연기에 몰입하는 장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스틸컷

연출 — 자기과시를 줄이고 시대를 재현하다

타란티노의 연출은 이 영화에서 의도적으로 자기과시를 줄였다. 대신 시대 재현에 집중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광고판, 당시 TV 프로그램 클립, 자동차와 의상. 그 디테일들이 쌓여 1969년이라는 공간 안에 실제로 들어와 있는 감각을 준다. 브래드 피트가 자전거를 타고 L.A.를 가로지르는 장면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그 자체로 시적이다.

연기 — 디카프리오와 피트의 황금 조합

디카프리오는 자신감과 불안이 교차하는 인물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무너지면서도 버티는 배우의 심리를 카메라 앞에서 실제로 연기하는 장면에서 특히 빛난다. 브래드 피트의 클리프는 말이 없고 과거가 모호한 인물인데, 그 여유와 위험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연기는 피트 커리어의 최고작 중 하나다. 마고 로비의 샤론 테이트는 대사보다 존재 자체로 영화의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한다.

클리프 부스가 할리우드 언덕길을 걷는 장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스틸컷

영화가 말하는 것 — 다르게 끝났기를 바라는 소원

이 영화는 타란티노 자신의 향수다. 시네마 역사에 대한 사랑, 그 시절 배우들과 영화들에 대한 애정을 2시간 41분에 걸쳐 담았다. 그리고 마지막에 역사를 바꿔버리는 선택이 있다. 그 선택이 이 영화의 핵심이다. 단순한 부활절 달걀 같은 결말이 아니라, “다르게 끝날 수 있었다면”이라는 감독의 소원이다.

평점과 평가

IMDb 평점은 7.6점이다. 로튼토마토 신선도는 86%로 신선 판정을 받았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브래드 피트가 남우조연상을 수상했고, 작품상 후보에도 올랐다. 타란티노 팬들과 할리우드 역사에 관심 있는 관객들의 평가가 특히 높다. 스토리가 없다는 비판과, 그게 바로 요점이라는 옹호가 공존한다.

샤론 테이트가 자신의 영화를 극장에서 보며 웃는 장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스틸컷

아쉬운 점

플롯을 기대하면 지루하다. 마고 로비의 캐릭터가 충분한 분량을 받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많다. 1969년 할리우드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으면 레퍼런스들이 많이 날아간다. 샤론 테이트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이지만, 영화 안에서 그녀는 거의 대사가 없고 주변을 떠도는 존재로 그려진다. 이 선택이 그녀를 이상화하거나 도구화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다. 또한 전반부 두 시간 가까이 이어지는 일상 묘사가 영화 역사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에게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어떤 TV 쇼, 어떤 배우, 어떤 영화를 언급하는지를 알아야 그 유머와 감동이 전달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타란티노 팬과 비팬 사이의 평가 격차가 가장 큰 타란티노 영화 중 하나다. 2시간 41분이라는 러닝타임은 분명히 길고, 그 길이를 정당화하는 밀도가 모든 장면에 있지는 않다.

총평

타란티노가 만든 영화 중 가장 개인적이고 가장 조용한 작품이다. 화려한 반전이나 통쾌한 폭력보다 감독의 영화 사랑이 담긴 영화다. 그 사랑에 공감할 수 있다면 2시간 41분이 아깝지 않다.

이런 분께 추천

  • 타란티노 팬이거나 1960~70년대 할리우드에 관심 있는 분
  • 브래드 피트와 디카프리오의 조합이 끌리는 분
  • 스토리보다 분위기와 캐릭터 중심 영화를 즐기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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