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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 아들의 전쟁(2015) 후기 — 완벽한 기억이 오히려 짐이 되는 순간 시리즈 포스터

리멤버 - 아들의 전쟁 (2015)

완벽한 기억이 오히려 짐이 되는 순간

★★★★★ ★★★★★ 4.5

by 10days1movie · 작성 2026-07-07

구분 시리즈
감독 이창민
출연 유승호, 박민영, 박성웅, 남궁민, 전광렬
개봉/공개 2015
장르 드라마, 미스터리
러닝타임 60분

살면서 있었던 모든 일을 날짜와 시간까지 정확히 기억한다면 어떨까. 리멤버는 그 능력이 단순한 초능력이 아니라 감당하기 어려운 짐이 될 수 있다는 전제에서 시작한다. 자신의 눈앞에서 아버지가 누명을 쓰고 사형 선고를 받는 장면, 그 모든 과정을 한 글자도 빠짐없이 기억하면서 혼자 싸워야 하는 아들의 이야기다. 리멤버 - 아들의 전쟁이라는 제목이 가리키는 것이 법정 싸움이기도 하지만, 결국 기억과 망각 사이에서 버텨야 하는 한 인간의 싸움이기도 하다. 별점은 ★4.5.

어떤 작품인가 — 과기억증 변호사의 복수극

이창민 감독이 연출한 이 드라마는 2015년 12월부터 2016년 2월까지 SBS에서 방영됐다. 유승호가 연기하는 진우는 과기억증(hyperthymesia)을 가진 변호사다. 자신이 겪은 모든 것을 완벽하게 기억하는 능력 덕분에 뛰어난 법률 실력을 갖추지만, 동시에 아버지가 억울하게 사형 선고를 받는 과정을 한치도 잊지 못한 채 살아간다. 아버지를 살리고 진범을 밝히기 위해 권력 있는 재벌가와 단독으로 싸움을 시작한다. 박성웅이 연기하는 강도영이라는 악역과의 대결이 드라마의 중심 축을 이루며, 남궁민, 전광렬 등이 이야기에 다양한 층위를 더한다. 법정 장면이 많고, 복수와 정의라는 주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재소자 아버지와 마주한 변호사 진우, 리멤버 아들의 전쟁 스틸컷

연기와 캐릭터 — 박성웅이 만든 차가운 악역

이 드라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박성웅의 연기다. 강도영이라는 인물은 전형적인 재벌 악당처럼 보이지만, 박성웅은 그 캐릭터에 독자적인 무게를 실었다. 법정에서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표정, 공포감보다 차가운 자신감을 풍기는 방식이 강렬하다. 유승호는 분노와 절박함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진우라는 캐릭터를 끌고 간다. 법정 장면에서의 집중력이 특히 좋다. 과기억증이라는 설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연출, 즉 진우가 과거의 장면을 순식간에 떠올리는 방식도 자연스럽게 처리됐다.

작품이 말하는 것 — 기억과 망각 사이의 싸움

리멤버는 기억과 망각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진우는 잊지 못하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기가 어렵고, 아버지는 점점 기억을 잃어가면서 정작 자신이 왜 여기에 있는지도 모르게 된다. 이 두 사람이 맞이하는 결말이 단순한 해피엔딩이 아니라는 점에서 작품은 복수극의 한계를 솔직하게 인정한다. 정의가 언제나 승리하지는 않는다는 것, 그리고 이긴 뒤에도 잃은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그 쓸쓸한 여운이 이 드라마를 단순한 통쾌극이 아니라 기억해 둘 만한 작품으로 만든다. 완벽한 기억과 점점 사라지는 기억이 대비를 이루는 구조가 드라마의 주제를 더 선명하게 만든다.

법정에서 증언하는 변호사, 리멤버 아들의 전쟁 스틸컷

평점과 평가

TMDB 기준 7.2점이다. IMDb 평점은 7.7점이다. 방영 당시 시청률은 중간 수준이었지만, 박성웅이라는 배우를 주목받게 만든 드라마로 기억된다. 법정 장면의 완성도와 악역 연기에 대한 호평이 많았고, 전반부의 긴장감이 후반부로 갈수록 다소 처진다는 아쉬움도 지적됐다. 과기억증이라는 설정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유승호와 박성웅의 대결 구도는 드라마의 끝까지 시청자를 붙잡는 힘이 있었다.

총평

리멤버는 법정 드라마와 복수극을 섞은 구성에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한다. 유승호와 박성웅의 대결이 드라마의 중심을 잡아주고, 법정 씬의 연출도 꽤 탄탄하다. 후반부의 서사가 다소 산만해지는 것이 아쉽지만,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완성도 있는 작품이다. 특히 박성웅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시청할 이유가 있다. 기억이라는 주제를 통해 드라마가 말하려는 것이 단순한 복수극 이상이라는 사실도 보는 내내 느낄 수 있다. 별점 ★4.5는 후반부 집중력의 아쉬움을 반영한 것이다.

이런 분께 추천

  • 법정 드라마와 복수극을 좋아하는 분
  • 박성웅의 연기를 처음 접하거나 더 보고 싶은 분
  • 해피엔딩보다 현실적인 여운을 남기는 드라마를 원하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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