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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웨이맨(2019) 후기 — 전설이 되기 전, 그들을 쫓은 사람들의 이야기 영화 포스터

하이웨이맨 (2019)

전설이 되기 전, 그들을 쫓은 사람들의 이야기

★★★★★ ★★★★★ 4.0

by 10days1movie · 작성 2026-08-24

구분 영화
감독 존 리 행콕
출연 케빈 코스트너, 우디 해럴슨, 캐시 베이츠
개봉/공개 2019
장르 범죄, 드라마, 스릴러
러닝타임 133분

보니 파커와 클라이드 배로는 수십 편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낭만적인 도피 커플로 그려졌다. 《하이웨이맨》은 같은 이야기를 그들을 쫓는 쪽에서 바라본다. 결과는 꽤 다른 영화가 된다. 별점 ★4.0. 느리고 묵직하지만, 그 묵직함이 이 영화의 가치다.

어떤 영화인가 — 옛 방식으로 쫓는 두 레인저

1934년 텍사스. 악명 높은 보니와 클라이드 콤비가 주지사에게 수감 중인 단원들을 탈출시키는 것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은퇴한 텍사스 레인저 프랭크 해머(케빈 코스트너)가 불러내져 파트너 매니 골트(우디 해럴슨)와 함께 추격을 시작한다. 두 사람은 FBI나 현대 수사 기법이 아닌, 옛 방식으로 범인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해머와 골트가 1930년대 도로를 달리는 장면, 하이웨이맨 스틸컷

연출 — 보이지 않아 더 커지는 전설

존 리 행콕 감독은 1930년대 대공황 시절 미국 남부의 풍경을 충실하게 재현한다. 황량하고 먼지가 낀 도로, 가난에 찌든 소도시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뉴스. 보니와 클라이드는 영화 내내 그들에게 열광하는 군중들 속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 이 선택이 강렬하다. 전설은 보이지 않을 때 더 커진다는 것을, 영화는 그렇게 보여준다.

연기 — 코스트너와 해럴슨의 노련한 호흡

케빈 코스트너의 해머는 말수가 적고 고집스러우며, 세상이 빠르게 변해가는 것을 좋게 보지 않는 인물이다. 코스트너 특유의 무게 있는 존재감이 이 역할과 잘 맞는다. 우디 해럴슨의 골트는 반대로 유머와 자기 의심이 섞인 인물인데, 두 사람의 조합이 영화의 가장 큰 즐거움이다.

두 레인저가 사건 현장에서 단서를 찾는 장면, 하이웨이맨 스틸컷

영화가 말하는 것 — 낭만화가 지운 피해자들

보니와 클라이드는 왜 영웅이 됐는가. 대공황 시대 가난한 사람들에게 은행을 터는 그들이 일종의 대리만족이었기 때문이다. 영화는 그 낭만화가 어떻게 이들의 실제 피해자들을 지우는지를 보여준다. 해머와 골트는 영웅이 아닌, 그냥 오래된 전문가들이다. 그 냉정한 시선이 이 영화를 다른 보니와 클라이드 이야기들과 구분짓는다.

평점과 평가

IMDb 평점은 6.9이다. 로튼토마토 신선도는 58%로 중간 정도를 받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공개된 뒤 조용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느린 호흡에 대한 지적이 있었지만, 케빈 코스트너 팬들과 서부극 분위기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 꾸준히 재발견되고 있다.

매복 직전 두 레인저가 최후 작전을 논의하는 장면, 하이웨이맨 스틸컷

아쉬운 점

영화는 분명히 느리다. 클라이맥스의 매복 장면도 극적인 스타일보다는 덤덤하게 처리돼, 통쾌함을 기대했다면 다소 허탈할 수 있다. 보니와 클라이드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으면 맥락이 약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67%가 보여주듯, 평단에서도 호불호가 갈린 작품이다. 영화가 보니와 클라이드를 거의 보여주지 않는 선택은 의도적이지만, 일부 관객에게는 그 선택이 영화를 더 공허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전설의 추격자들인 두 주인공 자체도 내면이 깊이 탐구되지는 않는다. 코스트너의 해머는 시종일관 비슷한 톤을 유지해서, 극적 변화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준다. 또한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공개된 탓에 극장에서 봤다면 느꼈을 1930년대 시대감이 소형 화면에서는 약해지는 단점이 있다.

총평

보니와 클라이드라는 전설을 다른 눈으로 보고 싶다면 정확히 맞는 영화다. 코스트너와 해럴슨의 조합, 1930년대 분위기, 영웅 신화를 해체하는 시선이 잘 조화된 작품이다. 영화의 가장 날카로운 지점은 보니와 클라이드의 시신을 둘러싼 군중 장면이다. 사람들이 두 범인의 시신 위로 몰려들어 기념품을 챙기는 이 장면은 미디어가 만들어낸 전설이 현실의 피해와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를 단번에 보여준다. 해머와 골트는 그 광경을 지켜보는 외부자다. 영웅 서사가 아닌 직업인의 이야기라는 선택이 이 장면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화려함보다 사실에 가까운 역사 영화를 원한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작품이다.

이런 분께 추천

  • 보니와 클라이드 이야기를 다른 관점에서 보고 싶은 분
  • 케빈 코스트너와 우디 해럴슨의 조합이 끌리는 분
  • 느리지만 묵직한 범죄 추격 영화를 원하는 분

댓글

  1. …